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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기가 되지 않는 법: 해외 원조의 딜레마와 해결책

드림피더 2025. 1. 26. 22:37

5억 원짜리 기금 사업을 진행하는 당신에게 닥친 현실

당신은 5억 원 규모의 기금 사업을 맡아 지역에 학교를 세우려 합니다.
현지 주민과 리더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큰 기대 속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관공서를 방문하자 관리가 이렇게 말합니다.

🏢 "학교가 세워진다고 해서 나한테 무슨 이익이 있는데?"
👨‍🏫 "선생님의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 "우리 애들은 다 컸고, 이 동네에도 안 살아. 그리고 이거 법적으로 문제 없는 사업 맞아? 외국인이 우리 아이들 데리고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냐?"
👨‍🏫 "선생님,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 이 지역 아동들을 위해..."
🏢 "$200(약 27만원)만 가져오면 허가해 줄게."
👨‍🏫 "이 사업은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나도 위에 보고하려면 뭐라도 있어야지. 다음에 다시 와요."


😮 이럴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해외 개발협력사업의 현실과 과제

개발협력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해외에서 마주하는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현장에서 느껴지는 뭉클한 순간들은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그만큼 극복해야 할 난관도 많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바로...........

💡 "ATM기가 되지 않는 법."

💰 왜 현지 참여가 가장 중요할까?

국제개발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지만,
저는 **"현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 기관의 정신적 멘토이신 한 박사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When you enter the community, the local people will see you as a $ ATM."
(당신이 지역에 들어가면, 현지 사람들은 당신을 돈이 나오는 ATM으로 본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현지 주민들이 우리를 ATM이 아닌 '파트너'로 볼 수 있을까요?

🔹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신뢰를 쌓는 것.
🔹 대화를 통해 서로의 기대를 명확히 조율하는 것.

물론 장기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기관의 담당자로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고려할 때 빠른 해결책도 필요합니다.


🎯 우리가 적용한 해결 전략

저희 기관은 현지인들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실패할 때도 많습니다... 😅)

결국, 빠르게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어떤 주제로 대화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합니다.

🏗️ 프로젝트 초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대화들

기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한다.
기관이 바라는 목표를 명확히 전달한다.
되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현지에서 우리의 대변자가 되어줄 'AGENT'(외부인이 아닌 현지 주민!!!)를 찾는다.
현지 AGENT분이 기관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너희는 아이들 정보를 팔아서 돈을 버는 거 아니야?"

이처럼 의심을 받거나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 대응 전략:

  • 우리는 단순히 돈을 주는 기관이 아니라 '여러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 후원자들은 부자가 아니라 '아동의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합니다.
  • 후원자가 단순 기부자가 아니라 ‘꿈을 함께 꾸는 동반자’임을 알립니다.
  • 물품 지원이 아니라, '성과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 장기적인 목표와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대한 다층적 설명이 필요합니다.

🔄 왜 우리는 ATM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할까?

해외 개발 사업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 "그냥 돈을 주면 되는 거 아닌가?"

실제로도 현금 지원성의 바우처 사업들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여겨지는 상황과 환경들(주로 재난 후 재건, 난민촌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금전적 지원보다 기관이 디자인한 프로젝트가 훨씬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함을 NGO는 입증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후원자의 후원금이 단체를 통해서 흘러들어가야할 이유가 없겠죠. 그냥 송금해주는 것이 더 좋다면요. 

많은 개발 기관들은 효율과 효과,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 우리 기관의 목표는 단순히 기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 진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더 깊이 있는 프로젝트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 우리는 외부인으로서 공동체에 들어갑니다.
🚀 공동체가 우리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협력하는 것을 통해 여러 기회를 만나고 실제로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합니다.
🚀 ATM처럼 돈을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 어떻게 해결했을까?

위의 사례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과 다양한 사례를 각색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직접 돈을 주는 대신, 식사를 제공하거나 작은 가족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기관의 사업비가 아니라 담당자의 사비로요 😅)

정공법으로 더 높은 리더에게 찾아가 협상하기도 했습니다.

현금 지원 없이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고생스러웠지만,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업계의 동료들이 나중에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해외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 그리고 그것은 단기적인 거래가 아닌, 긴 호흡의 여정입니다.

🌍 우리의 작은 노력이, 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결론: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이자 퍼실리테이터여야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원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 현지 커뮤니티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 "어떻게 하면 돈이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우리의 방향성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 진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고민합니다.

 

‘DREAM FEEDER’입니다.